ARTIST 7-최창규

Choi ChangKyu
최창규

canggu1@hanmail.net

"나는 현재까지 인물의 심리적인 부분에 집중하여 작업해왔다. 주로 대상은 10~20대의 젊은이들이며 그들의 넘치는 에너지 뒤에 숨겨진 불확실한 감정들을 포착하여 빠른 붓터치로 캔버스에 연출한다."   -최창규-
 
<어쩌다 마주친 얼굴, 못 다한 그 한마디>  -글/박경린
최창규는 지금까지 인물을 중심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10대에서 20대의 젊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 속에는 정제되지 않은 붓질과 어딘지 조금씩 비틀어진 형상들이 마치 유령처럼 화면 위에서 나타난다. 
중심인물들은 10대에서 20대의 젊은 청년들이다. 젊은 청년들이지만 눈빛은 모호하고 어딘지 모르게 창백하다. 거친 붓질 위에서 불완전한 형태는 어딘지 차가운 살갗과는 반대로 열에 들 떠 아지랑이가 핀 듯 일그러진다. 최창규는 화면 속 인물의 대상을 10대에서 20대의 젊은이들로 한정한 이유를 그 나이대의 사람들이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개성을 표출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연령대 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패션이나 과장된 몸짓, 그리고 그 사이에 불쑥 발견되는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시간을 두고 관찰하다보면 불쑥 나타나게 되는데 그 지점을 포착해서 그림으로 끄집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상을 선별하는데 있어서 예전에는 작가가 직접 클럽이나 길거리 위에서 인물들을 섭외하고 다시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으로 풀어왔다. 근래에 들어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하듯이 적합한 인물들을 찾아내거나 혹은 패션 잡지 등에서 수집한 얼굴들을 재해석한다. 
이러한 변화는 사실 행동 습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스마트폰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변화시켰다. 흔히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통해 밤새 온 이메일과 문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자기가 올린 사진에 대한 반응 등을 확인한다. 현대인들은 24시간 수시로 자신의 삶을 포장하고 소비시킨다. 누구나 모델이 되어 시선을 받기도 하고 반대로 다른 사람의 삶을 끊임없이 뒤쫓는다. 
최창규는 인터넷에 태그되어 올라가는 10-20대 사람들의 개성 넘치는 얼굴들, 다소 과장된 순간들, 극적으로 포장된 순간들을 캡쳐하고 수집하고 다시 그려낸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이미지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마치 실낱같은 인연처럼 어쩌다 마주하게 된 얼굴 속에서 그들도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어쩌면 그 얼굴은 나의 얼굴이다. 아니면 누구도 말하지 못한 한마디가 붓 너머에 아직 감춰져 있을 지도 모른다.